파워라이트가 출시되었다는 글을 접하자마자 바로 한개를 구입하였습니다.
두께 10.6mm, 무게 92g의 파워라이트를 받아보자마자
촘촘한 결에 깜찍 놀랐고요,
소리를 들어보고나선 중후한 저음의 울림에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중후한 저음이지만 결코 탁한 저음이 아닌 맑고 깊은 소리가 납니다)
파워라이트를 구입하기 두세달 전쯤에 참피온의 히노끼 프로골드를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었지만
히노끼 프로골드와의 비교자체가 안될 정도로 촘촘한 결, 맑고 깊은 중저음의 소리를 느길 수 있었습니다.
사실, 어느 블레이드던간에
본인에게 익숙해지면 그게 가장 좋은 블레이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굳이 사용기를 올리진 않으렵니다.
개체간의 차이도 있을터이고
사람마다 느끼는 감각의 차이도 있을테니까요.
제가 하고싶은 말은 개인의 사용기가 아닌
파워라이트와 관련해서 한국 탁구계의 현주소를
다른 각도에서 잠깐 비춰보고자 합니다.
파워라이트를 처음 들고선(러버는 참피온사에서 구입한 시누스 2.0) 제가 다니는 구장엘 갔습니다.
옷을 갈아입고 준비운동을 한 후
함께 즐탁하시는 몇몇 고수분들께
'이번에 새로 바꾼 라켓인데, 어떤가요~?'라며 라켓을 보여줬습니다.
그분들, 제 라켓을 받으면서 제일 먼저 보는게 무언지 아시겠습니까?
제일 먼저 보는게, 결도 아니고 소리를 들어보는것도 아니고 무게를 가늠해보는것도 아니고......
메이커가 어딘지를 제일먼저 물어보더군요.
아시다시피 파워라이트엔 참피온이란 글이 적혀있질 않지요.
일부는 '이거 어디 제품인가요~?' 라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계셨고
(아마 인터넷을 잘 다루지 못하는 분들이거나 엑시움에 대해 잘 알지 못하시는 분들..)
일부는 '엑시움에서 새로 나왔나??'라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야
결을 보고 소리도 들어보고 하더니만
'이거 얼마주고 산겁니까~?'라며 가격을 물어보더군요.
가격을 물어보는 소리에 전 약간 심술기가 발동이 나서
'엑시움에서 이번에 새로 나온건데 20만원 주고 샀습니다. (표면을 보여주며) 여기 보면 일본 스페셜이라고 하잔아요,
이건 일본에서 특별히 생산된거라고 하네요~'라고 하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말.....
'와, 결도 촘촘하고 소리도 묵직한게 20만원 짜리답네요~~'
그러더니 한다는 말이.....
'그 돈이면 차라리 빠다플라이를 사지 그랬어요~??'
며칠 후 어느 탁구용품점엘 들렸습니다.
용품점 사장님과 함께 몇몇분이 게시더군요.
전 블레이드를 이것저것 고르는 척 하다가 파워라이트를 보여주며
이 정도 결과 소리가 나는 라켓을 찾고 있다고 하며 파워리이트를 보여줬습니다.
거기에 계셨던 용품점 사장님 이하 모든 사람들이 돌아가며 파워라이트를 살펴보고선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 라켓 참 좋습니다~ 결도 촘촘하고 특히 소리가 예술이네요~'
그러면서 하는 말.... '얼마주고 사셨나요??'
그때 전 잠깐 갈등을 했습니다.
구장에서처럼 이십만원이라고 뻥을 쳐 볼까, 솔직하게 육만원이라고 말할까.....
결국 그곳에서도 살짝 뻥을 쳤지요. 이십만원 주고 구입했다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 말을 듣더니 하는 말,
'이것도 좋은데 그 돈이면 차라리 빠다플라이를 사지 그랬어요~??'
황당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그러잖아도 이건 선물로 선배에게 줄꺼고
내가 사용 할 라켓을 구하러 왔는데
이정도의 라켓이 있을까 싶어서 골라보려고 왔습니다.'
용품점 사장님께서 빠다플라이 싸XXXX-S를 6개 정도 꺼내더군요.
그 중에선 파워라이트정도의 결과 소리를 갖춘 라켓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용품점 사장님도 인정을 하시더라구요.
그다음에 꺼낸게 싸이 M스.....
M스급중에선 그나마 파워라이트정도의 결을 가진 라켓이 일부 보였습니다.
문제는 맥스에서 파워라이트 정도의 결을 가진 라켓이 일곱개중에 두개정도라는거.....
나머진 싸이S와 비슷하거나 일부는 싸이S보다도 못하는 라켓도 있더군요.
소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빠다사의 싸이맥스급에서 나는 소리는 파워라이트 못지않게 참 맑더군요.
그런데 그 맑은 소리가 깊질않고 가볍습니다.
긍정정으로 표현하면 경쾌한 소리가 납니다.
커피 한잔을 마시고 난 후 파워라이트의 가격에 대해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사실 이거 육만원에 구입한거라고...
그때 대부분의 사람들의 표정이 어떠했는지.....
사진이라도 찍어두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육만원이란 소릴 듣자마자 하는 말들이
'육만원자리 치곤 괜찮네....'라며 바로 고개를 돌리시며 화제를 바꾸시더군요.
이만 슬슬 제 생각에 대한 결론을 내 볼가합니다.
파워라이트....
사용하는 사람마다 느끼는 감각의 차이는 있을 수 있을 순 있겠지만
라켓을 고르는 보편적인(객관적인것도 아니고 주관적인것도 아닌) 사항들에 있어서는
타사의 최고급품에 결코 떨어지지 않는 품질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주관적인 입장에선 달라보일수도 있겠지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그런게 어니고....
제가 겪어던 탁구인들의
용품을 바라보는 눈에 관한 것입니다.
파워라이트를 살펴본 많은 분들의 평가는 절대적인 호평이 대부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십만원에 구입했다는 소리에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더라는....)
역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말이
그걸 살 바엔 빠다사의 것을 구입하지 그랬냐.......
육만원에 구입했다는 말엔 눈길한번 주곤
'육만원짜리 치곤 쓸만하겠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께선
제가 하고싶은 얘기가 무엇인지
더 이상 말씀드리지 않아도 공감하리라 생각됩니다.
혹, 파워라이트를 구매하려고 망설이는 분들껜 과감히 권해드립니다.
각 메이커사의 최고급품을 구매하지 않을바엔
어설픈 15만~20만원대의 제품을 사느니
그냥 파워라이트를 구입하세요.
특히 일부 메이커에선 파워라이트보다도 못한 제품들이 최고가로 자리잡고 있더군요.
사실 탁구용품점에서 이것저것 살펴보며 가장 마음에 들었던 라켓은..........
그 용품점에서 딱 하나 남아있던 <스피드 70>이었습니다.
가격 140,000원 정도.
하지만 품질만큼은 다른 메이커사의 최고급품에 비해 나으면 나앗지 절대 떨어지진 않더라구요.
아주 우여곡절끝에 마지막 하나 남아있던 스피드 70은 제 손에 들어왔습니다
(제가 구입한게 아닙니다~)
이리하여
라켓 지름신은 더이상 내게 다가오지 못할꺼 같군요.
* 지금 제가 사용하는 파워라이트는 제 동료에게 선물로 할 예정이고
파워라이트를 하나 더 구입하여 베가 시리즈를 붙여볼 생각입니다.
지금 사용중인 파워라이트엔 유니폼에 혹해서 구입했던 제니우스가 붙여있는데
힘들이지 않고 드라이브거는 재미는 있지만 일발강타엔 어딘가 모르게 부족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물론 제 실력이 부족한 탓이겠지만....)
제니우스 전에는 시누스를 사용했었는데 아주 만족했었구요.
새로 구입할 파워라이트와 우연찮게 내 손에 들어온 스피드70....
과연 베가 시리즈 중에 이 라켓들은 어느 러버와 궁합이 맞을런지 고수분들께 조언부탁드립니다....
*나중에 용품점 사장님께 들은 얘기....
빠다사 제품은 개체 차이가 엄청나게 심하다....... 사지 말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