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본격적으로 탁구를 시작한 것은 다니는 교회에 탁구대가 생기면서 부터입니다.

기본적인 운동신경으로 다른 분들과 공을 주고 받을만한 실력은 되었지만 게임은 상대가 안되던 시절이였지요.

당시에는 마이 탁구라켓은 당연히 있지도 않았고 역시 탁구는 펜홀더야 라는 생각으로 펜홀더라켓을 사용하였습니다.

셰이크는 왠지 치사하다고? 생각을 했었던거 같기도 합니다ㅋㅋ

다행이 같이 탁구를 치며서 알려주는 형이 있어서 실력이 조금씩 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다른 사람들보다 손가락이 좀 짧아서 인지 펜홀더라켓이 너무 불편하고 아프더군요. 손아파서 탁구 못치겠네 정말~ 그렇게 단지 손이 아파서 셰이크로의 전환을 생각하고 셰이크라켓을 덥석 구입하였습니다^^

당시에 대학생이였는지 막 취업을 하였는지는 기억이 애매하지만.. 아무튼 지금처럼 여유롭지 않았기에 일체형이 아닌 라켓을 산다는 것은 제게 큰 부담이였습니다. 그래서 일체형이 아니면서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라켓을 찾았고 그렇게 찾은 라켓이 엑시옴의 푸가였습니다. 탁구대가 참피온이라 참피온이라는 브랜드만 알았지 엑시옴이라는 브랜드가 있는지도 몰랐었는데 참피온 사이트에 와서야 알게되었습니다.

그렇게 푸가에 양면 오메가3를 구입하여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탁구 커뮤니티 카페에서 엑시옴의 푸가는 명품이라는 소리가 자자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때였지만 사람들이 좋다고들 하니 진짜 좋아보였습니다.

공만 튀겨 보아도 알수 있는 푸가 특유의 통통거림. 현재는 푸가의 울림은 좀 부담스럽게 느껴지지만...

탁구를 시작하던때에는 푸가의 울림과 감각이 드라이브를 좀 더 확실히 구사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제대로 걸렸을때와 아닐때를 구분하기 쉬웠습니다.

푸가가 5겹합판인 이유도 있지만 오메가3와의 조합은 때리는 타법보다는 얇게 거는 타법에 많이 좋았습니다. 오메가3는 클리감도 좋았고 회전히 상당히 맹렬하게 걸렸습니다. 뭍히는 타법에 더 좋아서인지 푸가는 중펜이 더 인가가 있었죠^^

푸가를 사용할때 오히려 지금보다 더 자신있고 확실한 스윙을 했었지 않나 싶습니다.

그러나 실력이 어느정도 늘고 레슨을 시작하면서 다소 파워가 부족함을 느껴 7겹으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좀 더 비싸고 좋은? 라켓을 사용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요 ㅋㅋ

아무튼 푸가는 전진에서 자신있는 드라이브 플레이를 원하는 플레이어게 적합한 명품 라켓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당시에 제 친구가 아리아에 오메가2를 사용했는데 아리아는 푸가와는 너무 다른 라켓이였습니다.

푸가와 같은 울림은 없으며 단단하게 받쳐주며 제가 스윙한 힘을 그대로 공에 전달해주는 매우 솔직한 라켓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푸가와 달리 투텁게 맞추는 드라이브를 구사하면 강하고 날카로운 공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리고 아리아의 단단함이 서브나 보스커트 같은 플레이를 하는데 더 편하고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오메가2의 단단함 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푸가를 사용하던 저는 적응하기 힘들었고 푸가의 감각보다 둔하여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지금의 저라면 푸가보다는 아리아를 선택할것 같습니다.

아리아 또한 많은 분들에게 명품으로 남아있는 라켓인데요. 현재는 윙이나 그립이 조금 달라진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도 그때의 감각 그대로인지 궁금해지네요

당시에 푸가와 아리아의 그립은 동일한 그립이였는데 ST는 좀 각진그립이라 불편했고 FL두툼하고 라운드형이라 괭장히 좋았던거 같습니다. 지금의 하야부사 fl도 당시 fl그립이였습면 좋을꺼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튼 푸가와 아리아는 제가 탁구를 제대로 시작하게 해주고 엑시옴이라는 국내 명품 탁구브랜드를 알게 해준 명품 라켓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