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던 베가 투어 블레이드의 봉인을 드뎌 해제했습니다
이유는 어깨부상 떄문이었습니다
어차피 아픈데 봉인해제해 봐야 제대로 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아서요
그러다 슬슬 어깨가 괜찮아진 것 같아 개봉
러버를 붙이고 시타를 해 봤습니다
탁구를 잘 치지 못하는 지라 얼마나 좋은 블레이드인지 사실 판단한 재간은 없습니다만
그러나 아주 맘에 듭니다
아주
상하좌우 동서남북 어느 쪽으로도 치우침이 없습니다
밸런스가 아주 꼬옥 제 맘에 듭니다
원래 180그램 이상의 라켓을 보통 씁니다만 어깨 부상 여파로 무게를 줄여야겠다 싶어 가장 잘 맞는다는 오메가 V 시리즈 대신 우선은 가볍고 성능이 괜찮은 걸로 알려진 아디다스 P3 를 전후면에 붙여봤습니다
(사실은 집에 P3 여분이 있어서가 더 큰 이유겠습니다만 암튼 어깨 때문에 함부로 무거운 러버는 아직까지 붙이지 못 합니다. 물론 이 담에 어깨가 좀 나아지면 당연히 최고의 성능을 발휘한다는 오메가 V 시리즈를 붙여봐야겠지요)
총무게 173-4그램입니다
에게 하실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제 어깨 상태로는 이 놈도 참 버겁다 싶을 정도입니다
줄일 수만 더 줄이고 싶었습니다만 더는 안 되더군요
크게 그리고 무리한 스윙은 못 해 봤습니다
작은 스윙
일테면 포핸드롱, 백핸드 하프발리, 푸시(보쓰커트) 그리고 서브 리시브 정도를 해 봤습니다
탑스핀 즉 드라이브도 제끼는 드라이브 말고 살짝살짝 거는 드라이브 정도는 해 봤습니다
일단 포핸드롱
- 이런 말씀 드리면 이런 뻥쟁이 하시겠지만 타구감이 완벽하고 한치의 오차도 없다 싶을 정도로 잘 들어갑니다. 제가 치는 게 아니라 라켓이 스스로 움직여 치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제 실력 이상의 뭔가를 얘가 해 주더군요. 끝내줍니다
백핸드 하프발리
- 포핸드롱과 마찬가지 느낌입니다(당연하겠습니다만. 원리가 같으니). 위력과는 별개로 성공률이 끝내줍니다. 안정성이 최고입니다. 지금까지 써 본 블레이드 중에서는. 그리고 공의 스핀을 라켓이 스스로 읽어내서 그러니깐 꼭 스스로 계산해서 상대에게 넘겨주는 듯한 그런 느낌입니다. 저는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말이죠^^
푸시(보쓰커트)
- 역시 최고입니다. 1그램의 뻥~도 안 보태고 정말 잘 됩니다. 그만큼까지 안 되도 되는데 할 정도 이상으로 잘 됩니다. 이상하고 신기하게도. 제 실력이 갑자기 늘진 않았을텐데 말이죠(어깨부상으로 외려 줄었을 텐데 말입니다). 그리고 보쓰커트시 터치감이 아주 좋습니다. 이전에는 맛볼 수 없었던 그런 터치감이 손에 전해집니다. 이것도 뭐 성공률 끝내줍니다. 몸만 따라가 주면 나머지는 알아서 라켓 스스로가 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서브
- 이건 좀 판단이 어렵더군요. 특별히 더 잘 들어간다거나 혹은 못 들어간다거나 하는 건 없었습니다. 그저 새 블레이드에 새 러버인지라 기분 좋게 들어가는구나 싶은 정도였습니다(횡상하무 그리고 백핸드 서비스를 길고 짧게 다 넣어봤는데 이전 쓰던 블레이드랑 별반 차이는 못 느꼈습니다. 이전 쓰던 블레이드는 베가 프로입니다)
리시브
- 주로가 푸시(보쓰커트)겠죠. 위에 쓴 바와 같습니다. 가끔 상대 드라이브 블록을 해 봤는데 아주 쉽게 공이 잡히는 듯한 느낌입니다. 블록시는. 그리고 쉽게 또 상대가 보낸 만큼의 위력의 상대에게 되돌려주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결국 블록도 참 쉽게 잘 되는 것 같더라
가벼운 탑스핀
- 제끼는 것까지는 안 해 봤구요(못 해 봤습니다. 사실은) 살짝살짝 거는 수준에서 해 봤는데 성공률이 화~악 늘었습니다. 그냥 걸면 걸리는 대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위력과는 별개로. 이렇게 잘 들어가도 되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어깨 나으면 좀 쎄게 좀 걸어보고 싶더군요. 제낄 때도 그런 식으로 잘 들어가는지 궁금^^
* 폴리볼로 테스트를 못 해 봤는데(폴리볼은 가지고도 있는데 깜박하고). 이 점은 좀 아쉽습니다
암튼 간만에 명품 블레이드를 만나 본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베가 프로도 틀림없이 맘에 들었는데 베가 투어는 더하네요
와~
진짜 좋구나 싶었습니다
초보 여성분에게도 쥐어드려 봤는데 아주 꺄~악 하십니다
무슨 블레이드가 이렇게 좋냐고 하시면서
아직 시판은 안 된 블레이드인데 조만간 시판 되시면 하나 사세요
라고만 해 드렸습니다
정말 가볍고 산뜻한 느낌이고 그리고 시원함까지도 가지고 있습니다
여성분들이 쓰기에도 전혀 무리가 없다 싶습니다
무게만 괜찮다면 말이죠
암튼 이제부턴 이 녀석만 잡고 써 보게 될 것 같네요
베가 프로는 이제 작별을 고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