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벨은 생각보다 강하지만, 셀룰로이드 공 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공에서도 생각보다 더 튀는 것은 여전하다. 스매시적인 라잔트 그립에 실망했고, 라잔트 파워그립도 너무 무거워서 그런지 잡아주기 보다는 자꾸 튕겨주어 불편했다. 한번 아니면 역시 두고 볼 필요도 없는 것일까? 조금 더 부드럽고 찰진 임펄스 파워스펀지나 5Q Vip등을 붙여볼까? 너무 무거워서 그런 것일까?

 

92.3g짜리 코르벨에 붙인 레보파이어는 (역시 본격적인 회전 중시형 러버는 아니라서 그런지 몰라도) 강한 임팩트에 뭉겨지는 느낌이지만, 라잔트 파워그립은 돌덩이를 낮고 길게 내던지는 맛이 난다. 특히, 블록시에 짧고 날카롭고 청명한 울림이 정말 좋다. 하지만, 막상 시합에서는 튕기는 맛이 불안하다. 임팩트시에 라켓의 각도가 변하면 상향으로 지나치게 튀어 날리는 듯 하다. 하지만, 서비스에서처럼 "밀면서" 길게 끌고 나가듯하면 회전량도 상승되고 안정감 또한 좋다. 헤드가 무거운 것으로 인해, 손목이 지나치게 사용되거나 임팩트시에 각도변화가 큰 경우에 인풋대비 아웃풋의 결과 편차 폭이 크게 나타나서 안정감이 없어지는 듯 하다. 다른 부드러운 블레이드들은 인풋이 흔들려도 아웃풋은 비슷한 결과가 나오는데 비하여, 코르벨에 라잔트 파워그립은 조금의 인풋 실수도 용납치 않으려는 듯 하다.

 

 

라잔트 그립은 아무리 비교해도 직선적으로만 날라가고 오로지 스매시성만 있는 듯이 보여서, 라잔트 비트로 바꾸어보았다. 무게가 7g 줄어서 그럴지 모르지만, 라잔트 파워그립도 좋고 라잔트 비트도 좋기만하다. 라잔트 비트는 40도의 스펀지 치고는 이런 정도의 타구감이라니 놀랍다. 보스커트는 조금 덜 잡아주고 임팩트가 부정확하거나 임팩트 스피드가 낮으면 뜨는 경향이 있지만, 스펀지 40도에서 이정도면 놀랍다. 횡하회전 짧은 서비스는 비거리 자체가 짧아서인지 더 많이 휘는 각도를 보여준다.

 

결국, 라잔트 파워그립 양면으로 낙착을 보았다. 90g 초중반대의 무게가 아닌 80g 초중반대와 91g 짜리도 구해놓았지만, 혹시나 해서 라잔트 파워그립 양면을 시도해 본것인데, 좋다. 작은 모임에서 단식은 물론 복식까지 전승을 가져다 주었다. 루프드라이브나 스피드 드라이브를 백핸드로 쩌릿하게 펀칭하는 블록도 대단히 좋았다. 잘 끌리는 데다가 한방도 잘 나오고 나무랄 데가 없다. 콘트롤에 있어서도 불안한 데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