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농 윗칸에 누군가가 깨워주기를 기다리며, 1년을 잠자고 있던 블레이드를 하나 꺼내게 되었습니다.
메이커는 엑시옴이며, 폴리볼 등장이후에 2-3개월뒤에 출시된 블레이드입니다.
폴리볼등장이전에는 하야부사시리즈와 베가시리즈등을 출시하였고,
폴리볼 등장이후 줄어든 회전에 대한 대비책으로 순수목판을 이용하고 카본에 준하는 반발력을 이끌어내고 회전성능을 보강시키려고 출시한 세종류 블레이드 (오메가유로, 오메가프로, 오메가투어)가 있습니다. 이름대로라면 프로나 초고수는 투어블레이드를 사용해야 맞겠죠.
이 블레이드는 언제 샀는지 기억이 잘 안나지만 검은자태에 끌려 지름신에 이끌려 어느덧 내 장농안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아마 제 기억이 맞다면 2016년 연말쯤이 아닌가 합니다.
당시 오메가프로 (로즈우드표층)이 가장 인기가 많았을 겁니다.
이유는 세 모델중 가장 반발력이 좋으며, 스티가의 20만원이 넘는 명품 로즈우드에 관한 생체인들의 관심이 높았고, 비싼 가격으로 눈팅만 하던 사람들에게 그와 비슷한 블레이드는 분명 큰 관심거리였을 겁니다.
출시당시에는 오메가유로가 가장 인기가 높았고 (아마 가격때문에)
이벤트시에는 오메가프로가 가장 품절이 빨리 되었습니다.
오메가 투어는 가장 가격이 높고 이용후기등이 매우 적었기때문이진 정가수준의 판매당시에는 구매하신분들이 매우 적었을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요즘은 또 이상하게 평이 바뀌더군요.
예전에 혹평을 받거나 잘 안나간다고 외면받던 블레이드가
최근에는 탁구의 타법(두껍게 맞추기, 중국풍의 간소화동작)의 변화,
공재질의 변화, 빠른 속공형보다 드라이브위주의 회전탁구지향, 러버의 진화등으로 다시 인기를 얻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토재질의 블레이드는 대부분의 생체인들이 익숙한 목재라서 손에 익어서 그런지 그냥 무난한 블레이드로 평가받습니다. (오메가유로)
오메가프로는 출시될 당시나 이벤트시에는 젤 잘나가는 블레이드였으나,
호평도 많고, 무겁다고 욕도 많이 먹는 블레이드입니다.
한편 오메가 투어는 거의 사용후기가 없다가 몇달전부터인가 엑시옴이 최근에 만든 제대로된 유일한 블레이드라는 평가가 여기저기서 나오기도 합니다. (주로 중수이상 플레이어들 사이에서요)
그래서, 저도 장농속에서 가구로 잠자고 있던 블레이드를 한번 꺼내게 되었습니다. 이 것은 이쁘다고 우리딸이 손거울 만든다고 달라고 했던 그겁니다. ㅎㅎㅎ. 손거울 만들기에는 너무 아까운 모델이라..
일단 여러 러버는 실험하지 못하고, 제가 질러놓은 수많은 러버를 소진시키려면 일단 레보파이어와 플락손등이 1번타자라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레보파이어와 플락손으로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시타느낌]
1. 흑단표면으로 표층의 나무는 강도가 매우 단단하다. 사포로 샌딩작업이 잘 안될정도로 강도가 높다. 열쇠나 쇠 다듬는 그라인더로 갈아야 할정도로 표층은 강력하다. 웬지와 흑단은 단단하기로 유명하죠. 보통 장비로는 절삭이 어려울정도로요.
2. 흑단4겹 + 야유스3겹 => 합판3겹이라고 하지만 제가 보기엔 야유스목재 같습니다. 제가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타구감이 단단한 표층에 비해 상당히 부드러운 편입니다. 키리였다면 더 단단한 느낌이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3. 공을 위로 바운드 시켜보면 완전 합판블레이드라는게 느껴집니다. 림바는 너무 부드러워서 통통거리는 소리가 바로 표가 나고 공을 안았다가 튕겨내는 편입니다. 반면, 이 오메가투어 블레이드는 공을 안았다가 튕겨낸다는 느낌보다는 공을 잡았다가 놔주는 느낌입니다. 마치 블레이드가 약한 자기력이 있어서 철성분이 있는 물질을 약하게 잡았다가 떨궈내면 튕겨내는 느낌 같습니다. 타구소리를 비교하자면 림바나 교토가 수박이나 참외두드리는 소리라면 오메가투어는 조롱박이나 호박두드리는 소리(?)같다고나 할까요?
4. 비슷한 블레이드로는 은하사의 NE-7과 고집통의 흑단특주 7겹이 있습니다. 이 세블레이드중 오메가투어가 가장 두께가 얇습니다.
NE-7은 6.5-6.7미리 정도이며, 고집통 흑단특주는 7mm정도 됩니다.
5. 순수한 나무조합이라서 그런지 단단한 표층나무와는 대조적으로 타구감도 부드럽고 흑단사이에 야유스목재를 배치해놔서 그런지 흑단의 단단함과 야유스목재의 부드러움이 적절히 조화가 되어 너무 울리지도 않고 카본처럼 먹먹하지도 않은 적절한 느낌입니다.
6. 확실히 카본라켓이랑 비교해볼때 나무로만 만든 블레이드는 직선반발력이 비교가 되지를 못합니다. 스매싱을 때릴때 뻗어나가는 속도는 카본을 넣은 블레이드보다 느린 편입니다.
(제가 느낀 반발력은 레보파이어 플락손을 붙였을때 OFF-입니다. 47도경도의 러버를 붙인다면 OFF가 될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다고 너무 안나간다 그런 느낌은 아닙니다.)
7. 대신 동일한 러버를 붙여보았을때 타블레이드에 비해서 잡는 느낌이나, 회전이 걸려나가는 느낌은 확실히 납니다.
공끌림이 강하고 회전성능이 좋다는 썬, 히노키소재블레이드, 빅타스 홀드와 비교하면서 시타했을때, 썬보다 직선반발력은 약하나 공을 끌고가는 힘은 비슷하고, 안정적인 타구느낌이 납니다. 순수히노끼블레이드보다 손에 느껴지는 진동감각이 조금 더 선명하고, 루프회전을 걸어주기 쉬웠습니다. 순수히노끼블레이드(덱스터,프리미어 XQ)는 어느정도 이상의 두께가 있거나, 아니면 카본이 들어가야 반발력이나 성능이 보장됩니다. 반면, 흑단소재 블레이드는 거의 대부분 카본과 조합하지 않습니다. 제가 아는 상식으로 흑단나무와 카본을 섞어서 출시한 블레이드는 많이 보지를 못했습니다. (중국은하사에서 출시한 모델중 1-2개가 있기는 합니다.) 흑단나무가 고가이어서 단가맞추기도 쉽지 않고, 가공상 문제도 있고, 흑단과 카본이 만나면 감당할수 없는 반발력이 나올것 같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흑단은 표층에서는 공을 잡고 회전을 만들어내는 성능을 위해 넣고 중층에서는 반발력을 뒷받침하기 위한 지지층으로 넣은점으로 보아서 단단한 강도의 흑단은 배치나 타 목재와의 궁합이 잘 나와야 제 성능이 나오는것 같습니다.
고집통의 흑단특주와 비교시 고집통의 흑단특주는 위로 공을 튀겨보았을때 마치 목탁소리가 나지만, 오메가투어는 코어오프7이나 빅타스홀드 비슷한 소리가 났습니다. (레보파이어, 플락손 부착시) 고집통흑단특주가 고가(20만원)이고 두께가 7미리라서 당연히 반발력이 더 좋습니다. 하지만, 오메가투어는 두께가 얇기때문에 정밀한 콘트롤을 요하는 짧은 공처리시에 더 편했습니다.
8. 엑시옴사에서는 자사의 러버와 최적궁합을 공시했지만, 꼭 엑시옴 러버를 쓰지 않더라도 최적궁합러버의 특성을 보고 그 러버특성과 비슷한 러버를 써보시면 될듯합니다. 최적궁합러버들은 대부분 47도정도의 단단한 러버들이며, 반발력이 상당히 있는 러버들입니다.
만일, 안드로의 러버를 쓴다면 47도 경도의 러버를 쓰면 대부분 맞을거 같습니다. (라잔터 R47-R50 V47시리즈, 라잔트터보, 라잔트)
실험을 해본 또다른 러버는 오메가3와 오메가4, ITC의 MP48, RS48이었는데 역시나 예상했던 대로 블레이드자체가 튕겨내는 반발력이 그렇게 강하지 않기때문에 단단하고 반발력이 좋은 러버들이 성능을 이끌어내는데 최적의 궁합이었습니다.
2주일동안 쳐보고 느낀 개인적인 소감입니다.
전문지식과 느낌을 언어로 구현하는 능력이 부족한 관계로 내 나름대로 써본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