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시국이지만 감사하게도 지인에게 베가 텐 러버를 선물받아 사용해보게 되었습니다. 

1. 사용기간: 지난 5월부터 6월 초까지 약 2~3주 사용했습니다.

2. 기존 러버: 같은 XIOM사의 오메가IV 아시아 (OMEGA IV ASIA) 러버를 주력으로 오랫동안 사용했습니다. 오메가IV가 회전도 강하고 안정적이기도 하고 또 수명이 아주 길어서 좋더라구요. 

3. 첫 느낌: 생각보다 단단했습니다. 오메가IV와 같은 경도지만 감각적으로 확연히 단단하더군요. 오메가IV는 터미네이터의 T-1000처럼 부드러운 느낌인 반면 베가 텐은 T-800처럼 강철같았습니다. 초반에는 이거 단단해서 쓸 수 있겠나 싶기도 했지만 T-800이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착한 로봇으로 묘사되듯 이 러버도 사용할수록 좋은 인상을 제공했습니다. 

4. 포핸드: 두 가지 매력을 발견했습니다.

첫째는 '회전량'. 이전 오메가IV를 사용할 때보다 스피드는 조금 줄었지만 회전량이 더 늘었습니다. 포물선이 더 잘 그려진달까요. 끊어쳤을 때는 이게 뭔가 싶을 정도로 미스가 많이 났는데 길게 끌고가니까 회전이 아주 많이 실리더군요. 

둘째는 '정확성'. 러버가 공을 집게처럼 콱 잡아서 상대방 테이블로 보낸달까요. 타구하고자 하는 방향과 거리를 정확히 조준하여 저격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컨트롤을 좀 요하더군요. 임팩트가 강할 때와 약할 때의 온도차가 컸습니다. 숙련자와 초보자의 평가가 엇갈릴 것 같네요. NO PAIN NO GAIN이란 명언이 떠오릅니다. 

정확한 조준을 위해서는 정확한 자세와 임팩트를 요했습니다. 찬스가 오면 베가 텐이 더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었고 위급한 상황이 닥치면 오메가IV가 더 든든하게 제 뒤를 책임져줬습니다.

5. 백핸드: 포핸드에 비해서는 알쏭달쏭했습니다. 백핸드에 써보니 쇼트를 할 때 평소보다 반발력이 살짝 낮아서 저의 힘을 더 쓸 필요가 있었습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 좋은 부분이지만 쇼트로 득점하는 걸 우선적으로 생각한다면 살짝 약하다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백핸드 드라이브로 득점을 노릴 때도 포핸드와 마찬가지로 확실한 타구과정이 필요했습니다. 저는 사실 백핸드도 드라이브를 많이 구사하는데 포백 양쪽으로 다 정확성을 

7. 서비스: 기존 오메가IV보다 볼이 짧게 바운드되어 좋더군요. 좋습니다. 다만 회전량 많은 서비스를 구사하려면 평소보다 더 많은 임팩트와 집중이 필요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하회전이 본의 아니게 너클로 갈 때가 있더라구요. 

8. 추천: 임팩트에 자신있는 분들이 사용하시기 좋은 러버라고 생각합니다. 

드라이브를 두텁게 잡아채도 좋고 얇게 긁어걸어도 좋지만 어떤 타법이든 임팩트를 요하는 러버라는 점은 같았습니다. 

변칙적인 모습보다는 정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러버였네요. 정타를 보내기 좋은 러버!

9. 정리

러버의 가성비가 제법 뛰어나다고 들었는데 실로 그렇네요. 

신제품 러버들이 테X지 가격에 필적하는 요즘, 베가 텐은 가격 부담이 없어서 좋습니다.

임팩트에 자신 있는 쪽에 사용하면 만족스러울 러버 베가 텐.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