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초, 참피온 쇼핑몰 사이트에 프로 카본과 함께 프로 오프가 등장했습니다.
세련된 디자인에 검증된 합판구성, 그런데 가격이 3만원.....
발매된지 얼마 안돼 여러 커뮤니티에서 많은 사용기가 쏟아져 나오더군요. 그런데 의외로 사용자 평은 가지가지였습니다. 제품의 성능을 극찬하시는 분들도 있었지만, 기대 이하라며 혹평을 하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처음엔 너무도 낮은 가격에 의한 심리 현상인가 하는 의문도 들었지만 직접 사용을 해 보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림바 표면 이하 스프루스 목재구성 하면, 많은 매니아 분들의 마음속엔 날카롭고 들러붙는 타구감이 떠오릅니다. 실제 많은 제품들이 그렇습니다만, 같은 구성임에도 프로off7은 일반적이지 않은 '중심층'을 지니고 있기에 전혀 다른 타구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 많이 사용되는 '아유스'가 아니라 가볍고 탄성이 좋은 '키리'(오동나무)가 3겹으로, 염색물까지 들여져 조합되어 있지요.
'저가형 조합을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처음에 양면에 헥사를 조합했는데, 결과가 별로 좋지 못했습니다. 드라이브 구사시 공이 날리는듯한 느낌이 들며 컨트롤이 어려웠습니다, 내심 일반적인 5겹합판의 강화판을 기대했던 상황에서, 당황스런 마음으로, 황급히 묻히는 감각이 뛰어난 트루 이노베이션(45도)으로 러버를 교체하였습니다. 그런데... 분명 헥사보다 나아지긴 하였지만 근본적인 감각에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날카로운 진동에 판 전체가 휘는듯한 클래식 계열이나 깊숙히 묻히는 느낌의 코르벨 계열과는 아주 다른 가볍게 빵빵 튀어나가는 독특한 타구감이 프로off7 특징입니다. 타구 감촉부터가 많이 달라 저와 같이 5겹의 연장선을 기대하시는 분들은 많이들 당혹스러우셨을것이라 생각됩니다. 같은 표층에 같은 중간층임에도 어찌 이리도 다른지, 정말 신기할 지경입니다.
몇시간을 계속 포어핸드 롱과 드라이브를 구사하면서, '잘 튀긴 하지만 스티가의 클리퍼 시리즈 처럼 단단하진 않구나' 하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한순간, 퍼뜩 힌트가 머리한켠을 빠르게 스쳐 지나갔습니다.
파트너에게는 수동적인 블럭을 부탁한후 라켓면을 충분히 열어 강타하듯 드라이브를 걸어보니, 오호~! 이제야 감이 옵니다. 기대했던 파워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한걸음 더 나가 그립을 아주 깊고 단단하게 들여 쥔후 스윙스피드를 최대한 올려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비로소 제 성능이 나옵니다. 미처 기대하지 않았던 묵직한 감각과 꿈틀거리는 구질의 변화가 보입니다!마치 잃어버렸던 3만원을 되찾는듯한 기분이 들더군요, 뿌듯~ 했습니다^^
스윙스피드가 일정 궤도에 올라서면 종전의 평범한 임팩트 때와는 확실히 다른 묻히는 감각과 공의 무게감을 느낄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프로off7의 특성은 '입문용 저가형 모델' 이라는 컨셉과는 왠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라고 생각됩니다.
서비스와 리시브, 대상기술등의 작은 기술들은 헤메었던 드라이브에 비해 쉽게 적응이 되었습니다. 볼터치가 가벼운 탓에 잠깐 애도 먹었지만 오히려 그런 특성을 이용해 구질에 의도적으로 변화를 주니 괜찮은 결과물(시합에서의 승리)이 도출되었습니다.
적응되기 전까지는 자신의 진가를 숨기는 프로off7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가 가지가지 이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이 블레이드의 값어치를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최소 버터플라이의 '메이스 퍼포먼스'나 신규 메이커의 '레오'의 경쟁대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러버 조합은 오메가, 님부스등의 독일제보다는 일본제 하이텐션러버와 텐조 4세대 이상의 끌림중시형의 조합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