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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와의 아픈 이별
sst1583
| 2019-10-03 오후 8:13:34

저의 집의 15년된 말티즈 아이가 어제 구름다리를 건넜습니다.

이 아이는 2005년 9월에 전 주인으로부터 버림을 받았습니다.

당시 아이의 나이는 추정해서 약 5개월된 아이이었습니다.

갈곳이 없는 아이가 가엾어서 제가 입양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정을 잘 주지 않았습니다. 항상 경계를 하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교회의 주일학교 아이들은 아지가 왔다고 좋아하고 자기들이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이름은 충삼이로 지었는데 이유가 충무제삼교회의 강아지라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는 잘 자라주었고 때가 되어서 시집을 가서 작은 아이를 네 마리나 나았습니다.

그 중에 한 마리를 키우자고 하는 아들의 강한 요청에 남자 아이를 키우기로

장군같이 자라라고 해서 장군이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지금주터 약 10년 전 제 아내가 탁구를 시작할 때입니다.

열정이 지나처서 거실에서도 탁구 연습을 하고 하였습니다.

그러면 충삼이가 아내가 친 공을 달려가 물고 오는 것입니다.

하루에도 몇 시간씩 공을 치고 공을 물고 오고 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 작은 입으로 탁구 공을 물고 오는 것은 힘이 들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끝까지 우직히 공을 물고 오는 참 기특한 아이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저의 집의 두 아들도 자라서 부산으로 서울로 다 갔습니다.

한 번씩 아이들이 집에오면 충삼이와 장군이는 정말 좋아하였습니다.

잊어버리지 않고 기억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는 아이들이 다시 자신들이 사는 곳으로 돌아가면 며칠을 문을 지키고 앉아 있었습니다.

 

그래도 모든 교인들이 좋아하고 아껴주었습니다.

집은 냄새가 나지만 교인들은 불평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나이가 어느듯 15살이 되었습니다.  

사람의 나이로는 90살입니다.  

 

미용실에서 미용을 한 얼마 후에 아이의 몸에 발진이 생겼습니다.

나아지겠지 하고 약을 발라주고 있었는데

시간이 조금 금 지나니 아이의 온 몸에 발진이 생기고 고름이 생기고 상처가 생기고 피고름도 났습니다.

병원을 여러군데 다니면서 주사, 약, 삼프치료 등을 하였으나

조금씩 더 악화되었습니다.

 

급기야는 애견병원 원장님이

"지금 이 아이는 너무 괴롭고 힘이 듭니다. 그리고 치료도 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이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보내주자(안락사)"고 합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제 아내가 쓰러져버립니다.

 

밥도 잘 먹고 움직이기도 잘 하는데

그런 아이를 안락사를 시켜라고 하니 정말 마음이 물편하였습니다.

며칠을 고민하고 기도도 하였습니다.

우리의 욕심만 생각하고  아이를 데리고 있어야 하나

아니면 아픈 아이의 고통을 들어주고 아이에게 평안을 주기 위해서라도 안락사를 할 것인가?

 

결정은 그래 이제 보내주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면 보내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리곤 보내주었습니다. 마음이 참으로 아프고 불편하였습니다.

이 아이는 탁구공을 참으로 좋아하는 아이이었습니다.

어느날 저의 가정에 손님으로 와서 친구가 되었고 가족이 되었습니다. 

저와 식구들에게 참으로 기쁨을 많이 주었습니다.

이제는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그 아이의 이름을 조용히 불러봅니다.

사랑한다 충삼아  

댓글(1)
dbsgusejr114  |  2019-10-22 오전 8:39:26
좋은글 감사합니다.
저두 같은 경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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